겨울철, 여성이라면 감기보다 '자궁근종' 먼저 확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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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

칼 바람에 귀가 얼얼해지는 겨울이 시작되면 건강에 여러가지 적신호가 울린다. 여성이라면 겨울철 자궁 건강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성에게 있어 중요한 기관인 자궁의 온도가 낮아지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느려지면서 각종 자궁 관련 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질환 중에서도 유의해야 할 질환이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국내 가임기 여성의 40%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최근 들어 환자 수도 증가세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수는 약 4년 사이 무려 14%나 증가했다.

특히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40·50대 외에도 30대 여성들의 비율도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이제 연령대를 막론하고 자궁근종이란 어떤 병인지 어떤 증상이 있는지 잘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자궁근종의 증상은 환자 5명 중에 1명 정도에 나타난다. 생리 기간이 지났는데 자궁에서 출혈이 계속되거나, 생리통이 지나치게 심해졌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외에도 근종의 크기가 커지면서 방광을 누르게 되면 빈뇨·변비·골반에 압박감이 생기기도 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미미할 수 있지만 가임기 동안 자궁근종의 크기가 커지면, 자궁근종의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폐경기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필자의 병원에도 최근 들어 자궁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이 환자들의 상당수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되었는데, 대부분 초기에 증상을 가볍게 여겼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에 찾아온 환자들이다.

사실 자궁근종은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자궁근종으로 인해 빈혈·불임·난임·습관성 유산 등 일상생활이 불가한 수준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궁근종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자궁근종이 진단되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적 치료법과 약물 치료법 중 자신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기존의 수술적 치료법은 증상의 원인이 되는 자궁근종을 직접적으로 제거해 가장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나 재발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수술이 부담스러운 여성들은 약물요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약물 요법은 수술적 치료와는 달리 근치적인 치료는 아니나 증상 완화를 위해 보통 사용된다.

대표적인 약물요법으로는 주사제 투여와 경구 약물요법이 있다. 주사제는 에스트로겐을 감소시켜 근종의 크기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나, 장기로 사용할 경우 안면홍조 등의 폐경기 증상과 골밀도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비교적 최근 등장한 경구 약물요법은 폐경기 증상과 골밀도 저하 등의 부작용은 낮추면서도 주사제보다 빠르게 출혈 및 통증을 조절할 수 있어 있다.

또한, 경구용 자궁근종 치료제는 에스트로겐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폐경기 관련 부작용이 적으며,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줄어든 근종의 크기가 6개월까지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경구용 자궁근종 치료제는 기존에는 수술 전에 자궁근종의 크기를 최대한 줄이는 목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장기 사용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해 장기적인 투약도 가능하게 되었다.

치료제를 복용하고 근종의 크기가 줄어들고 증상도 완화된다면 폐경 전까지 수술 등 다른 치료를 진행할 필요 없이 치료제 복용 만으로 증상 관리가 가능해 진 것이다.

하지만 약을 복용해도 별다른 개선이 없을 경우 수술이나 다른 치료 방법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있어서 겨울철 감기처럼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기적인 검진과 자신에 맞는 치료법을 통해 여성들이 자궁근종 없는 건강한 겨울 나기를 기대해 본다.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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