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냐 … 채시라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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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를 대표하는 저명한 무용가 최승희의 사진 한 장에 대한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전시하는 '근대 대중예술 - 소리와 영상'전에 소개된 최승희의 사진 70여 장 가운데 한 장이 인기 탤런트 채시라의 사진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채시라는 최승희의 삶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서 최승희 역을 맡은 적이 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전시장 한 편의 대형 홍보막에 편집된 사진 중 컬러사진 한 장이다.

의혹을 사는 이유는 사진이 언뜻 보기에도 채시라와 너무 닮은 데다 과거 사진 치고는 사진의 색감과 선명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역사박물관 측은 "그런 의혹이 있어서 전문가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최승희 사진이 맞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승희의 공연 모습이 어떨 땐 요란한 의상에 짙은 화장을 하지만 어떨 땐 소박한 모습으로 나오기도 하고, 또 누가 사진을 찍었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소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40년대부터 무용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최승희는 해방 직후 사회주의 작가였던 남편 안막을 따라 월북해 북한에서 인민배우 칭호을 얻으며 활약하다 67년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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