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서울] 서울시 유동인구 강남구가 제일 많아 … 양천구의 7.8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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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구는 어딜까. 기지국과 통신한 휴대전화 수를 토대로 유동인구를 분석한 ‘유동인구 추정 시 통신 자료의 활용에 관한 연구’(김경태 외, ‘서울도시연구’ 제16권 3호) 논문에 따르면 강남 3구 쏠림 현상이 심했다. 강남·서초·송파구순이었다. 특히 강남은 2위 서초와 비교해도 1.7배 차이를 보였다. 유동인구가 제일 적은 양천구에 비해서는 7.8배였다. 유동인구가 적은 구는 양천·도봉·강북·은평구순이었다.

 논문 저자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김경태 책임연구원은 “강남구는 업무·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복합 지역이기 때문에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것”이라며 “반면 유동인구가 적은 구는 주로 주거 기능을 담당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직장인·쇼핑객이 강남 등지로 몰리다 보니 다른 지역은 자연스레 인구가 줄어 지역별 유동인구 차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시간대별로 보면 어떨까. 하루를 6시간 단위로 나누면 낮 12시~오후 6시 사이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몰렸다. 시 전역 유동인구의 42%가량이 이 시간대에 발생했다. 특히 종로구(46.93%), 중구(46.79%)는 이 시간대 유동인구 집중도가 높았다. 김 연구원은 “종로·중구는 실 거주인구는 적은 편이지만 업무 시설이 많아 직장인이 몰리다 보니 오후 업무 시간대에 유동인구 편중 현상이 벌어진다”며 “특히 오후 5~7시에 비율이 가장 높다. 전화로 약속 장소 등을 정하는 시간대”라고 분석했다. 그 외 시간대는 오후 6시~자정 시간대가 많았고 다음이 오전 6시~낮 12시, 자정~오전 6시순이었다.

 성별로도 지역구 차이가 보였다. 모든 구에서 여성보다 남성 유동인구 비율이 높았다. 특히 용산·영등포·중구순으로 남성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다른 구에 비해 강북·은평·노원구 등은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김 연구원은 “주로 주거 기능을 담당하는 지역구란 공통점이 있다”며 “업무 지역으로 출퇴근하지 않고, 행동반경이 대부분 집 근처인 전업주부들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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