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몽준, 안대희 등 서울 험지 나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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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전ㆍ현직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들(현 김용태 의원)이 10일 이들에게 SOS를 쳤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이들이 서울 지역구 중 험지(險地)에 출마해 야당 바람을 잠재워달라는 요구다.

김용태·김성태 의원 등 전ㆍ현직 시당위원장들은 이날 오 전 시장부터 이 전 비대위원까지 이름을 나열한 뒤 “우리 당의 기둥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리곤 “수도 서울의 승리를 위해선 자기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면서 “희생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했다. ‘희생’은 서울 험지 출마다. 이어 위원장들은 “우리 것은 지키되 상대 것을 빼앗는 것이 선거전략의 기본”이라면서 ‘도전지’까지 적시했다. 성명서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광진갑)ㆍ안철수(노원병)ㆍ 박영선(구로을)ㆍ이미경(은평갑)ㆍ추미애(광진을) 의원의 이름과 함께 “다수의 (야당)초ㆍ재선 의원들도 있다”고 했다. 시당관계자는 "다수의 초·재선 의원은 유승희(성북갑)ㆍ김영주(영등포갑)ㆍ인재근(도봉갑)ㆍ서영교(중랑갑) 의원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당에선 “정몽준 대 김한길, 오세훈 대 박영선, 조윤선 대 서영교, 이혜훈 대 인재근, 이준석 대 안철수 정도면 서울에서도 싸워볼 만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희생을 요청받은 7명 중 5명은 이미 출마지역을 확정한 상태다. 이들 5명 중 험지에 출마하는 쪽으로 기운 인사는 이준석 전 비대위원(노원병)뿐이다. 오 전 시장은 종로, 안 전 대법관은 부산 해운대에 출마하겠단 의사를 이미 밝혔다. 서초갑에서 재선을 한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조윤선 전 장관은 이 지역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미 뿌리를 내린 지역구가 있어 다른 분들과 경우가 좀 다르다”고 말했다. 정 전 시장과 김 전 총리는 총선 출마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남궁욱 기자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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