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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파워틴] ‘여고생 아델’ 이예진 “세계적인 관심, 더 좋은 노래로 갚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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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유튜브를 타고 전세계를 놀라게 한 목소리가 등장했다. 시작점은 영국 싱어송라이터 아델(Adele)의 ‘Hello’를 부르는 10대 여학생의 동영상. 교복을 입고 피아노와 기타 반주에 맞춘 그의 노래에 세계인들은 “놀라운 목소리”, “이런 게 진짜 재능” “이게 원곡보다 좋은 것 같다!”(I think this song is better than the original song!)는 댓글로 열광했다. 11월 5일 게시된 해당 영상은 한달째인 12월3일 현재 1400만회 이상 재생됐다.

화제의 '여고생 아델’은 서울실용음악고에 재학 중인 이예진(Lydia lee) 양이다. 이 양은 지난달 20일 미국 유명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해 노래실력과 더불어 유창한 영어실력까지 보여주며 또 다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오는 1월에는 네덜란드의 국민가수로 알려진 바우터 하멜(Wouter Hamel)의 내한공연에 게스트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학교에서 만난 이 양은 “지금도 전혀 실감이 안 난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는 말로 최근의 일들을 돌아봤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많이 좋아하고, 주변에서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는데 저는 실감이 전혀 안 나요. 지금도 그냥 똑같은 학생이잖아요. 영상 보신 모든 분들, 댓글 달아 주신 분들에게 한 분씩 다 직접 감사 인사라도 하고 싶을 만큼, 정말 감사해요. 얼마 전엔 고깃집에서 옆에 계시던 분이 저에게 사진 촬영과 사인을 부탁하시기도 했어요. 전 사인도 없는데. 정말 신기했죠.”

이 양이 다니는 서울실용음악고는 실용음악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다. 이 곳에서는 노래와 연주를 연습하고, 그 결과물들을 영상으로 찍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기에 이 양은 자신의 영상이 이렇게 주목받을 줄 몰랐다고 한다.

“학교에서 원래 영상을 많이 찍어요. 학생들이 워낙 잘하니까. 저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진짜 많거든요. 저희 학년뿐 아니라 후배들도 저보다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이 올렸으면 저보다 더 이슈가 됐을 걸요? 사실 이 영상은 평소 아델을 좋아했는데 신곡 나온 게 정말 좋아서 친구들과 같이 하고 싶은 마음으로 찍었던 거예요. 친구들에게 건반(황순규·2학년)과 기타(박근용·3학년)를 부탁했고, 그 친구들이 흔쾌히 합주를 맞춰줬어요.”

‘여고생 아델’ 영상을 본 한국 네티즌들의 칭찬이 몰렸던 부분이 국내에서 듣기 어려운 음색과 감성 표현이라는 점이었다. 알고 보면, 이는 미국 토크쇼에서도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었던 영어실력의 이유와도 만난다. 이 양은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외국에서 다녔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냈어요. 태국에서 유치원을 다녔고, 초등학교를 모두 뉴질랜드에서 다녔어요. 영어는 그렇게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얻은 언어라고 해야겠죠. 어려서 해외에 있을 때에도 노래는 쭉 했어요. 합창단도 했었고. 그때는 음악을 전공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건 아니었지만 노래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노래가 재미있던 그 소녀는 지금도 음악을 ‘즐기는 것’으로 간직하고 있다. 평소 연습 시간은 학교에서의 전공 수업시간을 합치면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 정도. 합주도 맞추고 개인 연습도 해야 하니 고등학생 체력에 힘들 법도 하지만 이 양은 “친구들과 노는 것 같다”고 한다.

“연습을 ‘이게 연습이다’라고 생각하면 금세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들과 논다고 생각하면서 즐기고 있어요. 학교에서 1학년 때부터 합주 수업이 있어서 같은 학년 대부분과 팀을 짜서 맞춰 봤고, MR을 틀거나 피아노를 치면서 개인 연습도 하죠. 악기 전공하는 친구들 어깨 너머로 다른 악기들도 조금씩 배워서 연습하고 있어요. 제가 뭔가를 배우고 싶은 욕심이 되게 많거든요. 나중에는 악기 말고도 예술경영이나 영상도 배우고 싶어요.”

이 양의 영상이 유튜브에서 해외 네티즌들에게 이슈가 된 만큼 해외에서도 많은 연락이 있었다. ‘엘렌 드제너러스 쇼’ 출연도 미국에서 먼저 제안이 왔다. 오는 1월 내한하는 바우터 하멜은 자신이 SNS로 이 양을 수소문해 직접 공연 게스트를 부탁하기도 했다.

“갑자기 많은 관심을 받게 돼서 학교에 관리를 부탁드렸어요. 그때 바우터 하멜이 트위터에서 저를 찾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학교 선생님께 국제전화가 왔는데 ‘내가 바우터 하멜이라고 음악 하는 사람인데…’라면서 자기소개를 하고 정중히 게스트로 초청을 하더래요. 아마 공연 이후에 다른 작업도 같이 할 것 같은데 정확한 형식까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세계에서 주목받는 목소리가 된 고등학생. 당연히 이 학생이 앞으로 어떤 보컬리스트, 어떤 뮤지션이 되어갈지 지켜보는 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일찍 크게 주목을 받은 만큼 부담은 없을까. 이 질문에 이 양은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의 꿈으로 당당하게 답했다.

“아예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으니까. 저는 사람들에게 말하듯이 전달되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처럼. 그리고 더 멀리는, 음악뿐 아니라 예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글=박성조 기자 park.sungjo@joongang.co.kr사진=장진영 기자?artjang@joongang.co.kr영상=전민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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