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넘버2' 황병서, 22일간의 침묵 깨고 재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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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권력 서열 2위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22일간의 침묵을 깨고 공식 석상에 재등장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122호 양묘장 현지시찰 소식을 전하며 황 총정치국장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달 11일 이을설 인민군 원수 장례식 이후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권력 서열 2~3위를 다투던 최용해 노동당 비서가 이을설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빠진 후 국가정보원이 최 비서의 좌천을 확인한 직후여서 황 총정치국장의 행방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그가 갑자기 자취를 감춤에 따라 신병 치료차 중국을 방문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황 총정치국장은 환히 웃는 김 위원장 뒷줄에 서서 옅은 미소를 띤 모습이었다.

이날 현지시찰엔 황 총정치국장 외에 오수용 노동당 비서와 최근 급부상한 조용원 당 부부장, 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이 동행했다. 마 국장은 지난해 11월 평양 순안국제공항 신청사 공사 과정에서 경질됐으나 지난 10월 북한 매체에 재등장해 복권됐음이 파악됐다. 마 국장은 김 위원장이 순안국제공항을 “민족성이 살아나게 건설하라”고 지시했으나 따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좌천됐다. 마 국장이 복귀한 후 북한 매체가 그의 직책을 ‘국방위 설계국장’으로 적시한 것은 3일이 처음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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