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적응 힘들었지만, LPGA팀이 한 수 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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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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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2015’에서 우승을 차지한 LPGA 팀이 모자를 던지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효주·박희영·장하나·최운정·신지은·이일희·박인비·김세영. [사진 K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의 팀 대항전인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2015’ 마지막 날 경기가 열린 29일. 올 시즌 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김세영(22·미래에셋)은 오전 5시가 조금 넘어 눈을 떴다. 지난 주에 시즌을 마치자마자 귀국한 김세영은 시차 적응이 안 돼 계속 밤잠을 설쳤다. 김세영은 “체력이 고갈된 데다 시차 적응 문제로 너무 힘들었다. 오전 8시쯤 되니 졸립고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정신 없이 경기했다”고 말했다.

KLPGA와 팀 대항전서 우승
유소연 2승1무로 최우수선수에
박인비 꺾은 박성현 국내팀 MVP

 그러나 김세영은 이 날 LPGA 팀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서 팀의 첫 승점을 따내는 활약을 펼쳤다. 1번홀부터 1m 버디를 잡고 앞서 나갔고 내내 경기를 주도한 끝에 KLPGA 팀의 서연정(20·요진건설)을 3&2(2홀을 남기고 3홀 우세)로 물리쳤다. 김세영이 포문을 연 LPGA 팀은 이날 열린 싱글 매치 12경기에서 5승3무4패를 기록, 승점 6.5점을 보태 최종 합계 14대10으로 우승했다.

 LPGA 팀 선수들은 객관적 전력에서 KLPGA 팀에 앞서지만 시차 문제에 한국의 겨울 잔디에 낯설다는 핸디캡을 안고 플레이했다. 그러나 힘과 경험에서 KLPGA 팀보다 한 수 위였다.

 둘째 날까지 KLPGA 팀에 7.5대 4.5로 앞선 LPGA 팀은 마지막 날 앞 조에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해 일찌감치 경기를 끝내려 했다. 그러나 패색이 짙었던 KLPGA 팀은 고진영(20·넵스)과 박결(19·NH투자증권)이 장하나(23·비씨카드), 이일희(27·볼빅)에게 1홀 차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초반 6경기에서 3승1무2패로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LPGA 팀은 4경기에서 승점 3점을 보태면서 열 번째 주자인 김효주(20·롯데) 조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열한 번째 주자로 나선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은 팀의 우승이 결정된 상황에서 마지막 홀의 10m 버디로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를 2홀 차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2승 1무를 기록한 유소연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유소연은 “지난 주부터 샷감이 좋지 않았는데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에 큰 상을 받았다. 크게 밥을 사겠다”고 말했다.

 KLPGA 팀에서는 2승1무로 최다 승점(5점)을 올린 박성현(22·넵스)이 MVP로 뽑혔다. 박성현은 이날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5&3으로 꺾었다.

부산=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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