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따뜻한 지역에 A380 투입하고 운항횟수 늘려…항공사들 겨울 시즌 공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탓에 실적이 좋지 않았던 항공사들이 겨울 성수기를 맞아 만회 전략을 내놓고 있다. 따뜻한 지역으로 출항하는 항공기를 대형화하고, 운항 횟수를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호주 시드니와 태국 방콕 노선에 대형 항공기인 A380을 투입한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태국 노선에서 A380을 운영하고 있다. 호주 노선의 경우 A380를 투입함에 따라 대한항공의 공급 좌석은 기존보다 14% 늘어난다. 이 회사의 A380은 총 407석(일등석 12·비즈니스 94·이코노미 301석)으로 기존에 운항하던 총 272석의 A330과 291석의 B777보다 116~135명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또 대한항공은 호주의 명승지를 광고 영상으로 찍어 광고에 활용하면서 이 지역 수요를 늘리는 전략도 펴고 있다. 사랑나눔 일일카페나 호주관광청 연계 홍보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대한항공의 시드니 노선 동절기(12~2월) 예약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동절기 여행객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부산~오키나와, 인천~다낭·사이판·방콕과 같은 겨울 여행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비행기 운항을 늘리고 있다. 방콕 노선을 매일 두 차례 운항하고, 이 기념으로 A380 비즈니스석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태국 방콕과 사이판, 일본 후쿠오카 노선의 동절기 예약률은 99%를 기록한 상태다.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의 예약률도 93.5%에 이른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