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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을 피하지 말 것…갈등을 마주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추진할 수 없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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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스는 코카콜라, 음원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 의류업체 에버레인 등을 고객사로 둔 브랜드 컨설팅 업체다. 앰버 길드 회장은 조직이 성공하기 위해서 "구성원들이 자신의 주장에 대해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갈등을 마주하지 않는 지도자는 아무것도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The New York Times '코너 오피스'] 미 브랜드 컨설팅 업체 콜린스의 앰버 길드 회장

-어린 시절에 영향을 끼친 것은.
"나는 전혀 다른 두 곳의 집에서 살았다. 한 곳은 뉴저지에 있는 아버지의 집이고 다른 곳은 뉴욕에 있는 어머니의 집이다. 두 분은 좋은 친구 사이였고 나를 가진 후 헤어졌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정치적 행동에 적극 참여하셨다. 나는 아마도 걸음마를 떼기 전부터 시위 현장에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항상 집회에서 무엇인가에 대해 시위했다. 두 집은 문화적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아버지의 집은 모두 백인이었고 어머니와 언니 두 명은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유일한 혼혈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서로 다른 계층과 문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 도시에서 어머니와 사는 집은 가난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노동자 계급이었는데도 항상 식탁에 먹을 것이 있었다. 두 가지 매우 다른 경험을 하며 나는 정체성을 형성해갔다. 그리고 두 문화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알게 됐다."

-부모님은 당신의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법을 배웠다. 사람들을 모아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협력하도록 하는 방법 말이다. 또한 나는 어머니로부터 탄력적인 사고력을 물려받았다. 그건 살아가는데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발언권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 또 내가 무엇인가를 변화시킬 수 있고 외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느껴야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자가 되고 나서 배운 리더십은 어떤 것이 있나.
"처음 관리자가 됐을 땐 우리 팀의 모든 구성원을 나처럼 관리하고 발전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구성원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들의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조직에 서로 다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관리자는 그들의 강점과 재주, 특기가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한다. 나는 그게 내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이 하는 일에서 가치를 찾고 그 일에 자신감을 갖는다면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일도 해낼 수 있다. 많은 사람은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그들의 강점을 찾아내 이끌어내고 그로 인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갈등을 피하지 말라는 것이다. 내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점 중 하나는 많은 사람이 가급적 충돌을 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조직의 중견급 관리자들도 그런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난 갈등을 마주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추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을 채용하나.
"나는 아주 사소한 것에 대한 질문으로 면접을 시작한다. 주말에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같은 사소한 얘기들을 통해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직업적인 관점에서는 호기심이 많으면서도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을 찾는다. 주로 우리 업무 분야에 관해 구체적으로 어떤 관점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질문을 많이 한다.
가끔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틀리는 것이 두려워 위험을 분산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말하면서도 때로는 자신의 입장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질문하고 더 많이 배우려고 하는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다."

-대학생들에게는 직업적으로 어떤 충고를 하고 싶나.
"자신의 직업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을 주의하라고 말하고 싶다. 직업은 자신의 일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다.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여러 측면을 고려해서 이뤄져야만 한다. 그것이 더 건강하고 생산적이고 행복한 방법이다."

애덤 브라이언트 뉴욕타임스 기자

정리=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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