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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찾아가 사이즈 잽니다 … 스트라입스, 남성복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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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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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기술)와 패션을 결합한 신생기업 스트라입스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남성복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의 맞춤옷을 무기로 아시아 남성들의 옷장을 점령하겠다는 것이다.

고객 정보 빅데이터로 관리
IT 무기로 아시아 시장 노려

 스트라입스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스트라입스의 사업모델은 독특하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이나 PC등을 통해 신청을 하면 스트라입스의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소비자를 찾아가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고 이를 저장한다. 소비자는 필요할 때마다 상품을 선택하면 되고, 스트라입스는 저장된 고객의 신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을 제조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까지 배달한다.

 2013년 4월 셔츠부터 시작했는데 고객의 반응이 좋아 지금은 정장·코트·넥타이·양말·면바지로 상품군을 넓혔다. 앞으로는 구두·가방·안경으로 아이템을 확장할 계획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남성이 이용하는 모든 물품을 스트라입스가 맞춤으로 제공하겠다는 게 목표다.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2013년 초기 4000여 명이던 이용자가 지금은 3만1600명으로 늘었고, 매분기마다 평균 50%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사업 확장의 자극제가 됐다. 지난 1일에는 생산까지 직접 담당하기 위해 20만~30만원대 고가 셔츠를 주로 생산하는 의류 제조 공장 드림팩토리를 인수했다.

 또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중국·홍콩·대만 등지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싱가포르 IT전문지 e27의 일레인 후앙 기자는 “싱가포르는 요즘 K-뷰티, K-패션 등 한류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스트라입스가 좋은 사업 기회를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트라입스는 지금까지 축적한 고객 신체 데이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트라입스 이승준(사진) 대표는 “고객 신체 사이즈를 빅데이터화해 관리하는 건 전 세계에서 스트라입스가 최초이고 유일하다”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류 생산 공정과 유통 과정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라입스는 컴퍼니 빌더(회사를 만드는 회사)인 패스트트랙아시아와 협업으로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 이 대표는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2012년 초부터 계속해온 창업가 발굴 프로그램에 선발돼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매주 한 번 이상 패스트트랙의 전문가들과 사업 방향과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라입스는 최근 패스트트랙아시아 등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자금을 추가로 유치하기도 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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