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000대 기업 중 117곳 부채 200%이상에 영업손실과 당기손실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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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00대 기업 중 117개사가 부채비율 200% 이상에 영업손실 및 당기손실이라는 3대 악재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2014년 국내 2000대 기업 위험 기업 현황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8일 밝혔다. 2000대 기업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 및 비상장사 중 매출 기준이며, 금융업은 제외됐다.

이들 기업 중 부채비율이 200%를 넘은 잠재적 위험 요소가 높은 기업군은 295개사(14.8%)였다. 선진국에서는 보편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하가 되어야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평가한다. 295곳 중 금융비용이 순이익을 깎아 먹는 수준인 300%대 기업은 56곳으로 파악됐다. 부채비율 400%를 넘는 고위험 기업도 93곳이나 됐다. 자기 자본이 아예 잠식된 기업도 38곳에 달했다. 295개 기업의 총 부채 총액은 270조 원인 반면 자본 총액은 70조 원에 그쳤다. 이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384%였다.

조사 대상 2000대 기업 중 지난 해 영업손실을 본 곳은 494개사(24.7%)였다. 영업이익은 올렸지만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616곳(30.8%)으로 더 많았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3가지를 모두 기록한 기업은 117곳으로 파악됐다. 매출별로 살펴보면 5000억원 이상 대기업 18곳, 2000억~5000억원 중견기업 15곳, 1000억원대 이하 중소기업은 84곳이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22곳으로 가장 많았다. ▶전자 17▶기계 11▶무역·유통업 및 철강 각각 7▶화학 6▶자동차 4개사가 포함됐다.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 당기손실을 기록한 기업이 28.4%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18.6%)보다 많다”이라며 “기업들이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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