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영진이 “2030년쯤엔 완전자율주행을 실현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1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열린 ‘마음드림’ 간담회에서다, ‘마음드림’은 지난달에 이어 2회차를 맞은 경영진-고객 직접 소통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첫 주자로 나선 현대차 김충호 사장에 이어 이번엔 연구개발본구 권문식 부회장이 고객과 마주 앉았다. 학생ㆍ직장인으로 이루어진 200여 명의 참가자가 낸 사전 질문을 중심으로 권 부회장이 현대차 미래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친환경ㆍ자율주행ㆍ고성능차와 관련한 현대차의 비전과 전략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자율주행 기술의 중장기적 비전에 대해 권 회장은 “2020년 쯤에는 고도자율주행을, 2030년쯤에는 완전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해외에서 소개되는 자율주행 관련 제어 기술도 모두 개발돼 있지만 프리미엄차에 해당 기술을 안전하게 적용시키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술 개발과 더불어 관련법규 정비와 사고발생 시 책임 소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또 친환경차와 관련해 “국산화율 98%에 이르는 수소연료전지차는 독자 기술의 집약체"라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에서 2020년까지 22개 차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개발할 예정”이라는 경영계획도 소개했다. 또 “곧 출시될 AE 전기차도 동급 최고 거리를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3~4년 안에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 가는 배터리가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글 등 ICT 기업의 전기차 개발에 관해서는 “자동차는 노트북과 같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현대차도 5000여 개 관련 협력사와 함께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 모인 고객 대부분은 기계공학ㆍ전자공학 같은 이공계 대학생이었다. 행사는 5~11일 온라인 모집 기간 동안 1192명이 응모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 200명 중 80여 명은 간담회에 앞서 남양연구소 투어에 참가해 파이롯트 센터ㆍ품질확보동 등 핵심 파트를 견학했다. 제네시스 자율주행기술 체험과 맥스크루즈 정면 충돌테스트 관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현대차의 ‘마음드림’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현대차는 향후 국내영업본부 곽 진 부사장,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사장 등 각 부문 대표 경영진이 고객들과 직접 만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임지수 기자 yim.ji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