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 대통령, 프랑스 테러에 "비보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조전 보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한 것과 관련, 깊은 애도를 표하며 프랑스와 올랑드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보낸 조전에서 “동시 다발적인 테러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저와 우리 국민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규모 테러로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아울러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테러는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고 용납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며 “금번 테러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 행위로,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프랑스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랑드 대통령님의 리더십 하에 프랑스 온 국민이 금번 테러로 인한 충격과 슬픔을 조속히 극복하시길 기원하며, 우리는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들에 대한 강한 유대감을 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교민 등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와 위험 우려 지역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여행 자제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며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테러 위험성 등에 대해서도 각별한 경계활동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국 정상들의 애도 성명도 이어졌다. 반 총장은 13일 밤(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비열한 테러 공격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프랑스 당국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범인을 찾아내 일벌백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 “죄 없는 시민을 노린 상식을 벗어난 테러다.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수사기관과 프랑스 당국이 테러조직과 원인을찾아낼 것”이라며 응징을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 말하기엔 이르지만, 이들 테러리스트를 심판하는 일에 프랑스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충격을 받았다”며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밤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파리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충격을 받았다. 우리의 걱정들과 기도가 프랑스 국민에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3일 사건 직후 “강한 충격을 받았다. 명백한 테러 공격이며, 희생자와 유족, 파리 시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독일 정부는 프랑스 정부와 함께 테러에 대응할 것이며, 프랑스 국민들에게 독일의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신용호·하선영 기자 nov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