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전문가가 전망한 하반기 주택시장] 금융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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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돈의 흐름이나 대출여건.금리변동 등을 고려해 시장을 전망하는 금융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아파트 시장을 대체로 어둡게 보고 있다.

하반기엔 주택 담보대출 비율이 축소되고 경기부진이 계속돼 아파트값은 소폭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리서치본부 이정욱 연구위원은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으로 하반기엔 4백조원에 달하는 시중의 부동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서서히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부동산시장에선 부동산가격과 역비례 관계인 금리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금융계는 진단한다.

우리은행 김인응 재테크 팀장은 "통화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출 경우 시장이 한 번 더 요동칠 수 있다"며 "하지만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60%에서 50%로 낮아져 단기차익을 노리고 은행 빚을 많이 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일이 쉽지 않게 됐다는 점도 하반기 집값 안정의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팀 안홍빈 차장은 "정부가 보유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다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부과하는 투기지역이 확대돼 주택 투자의 메리트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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