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강정호 피츠버그에서 한솥밥 먹나…

중앙일보

입력

박병호(29·넥센)는 메이저리그(MLB)에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까.

미국 현지에서는 강정호(28)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박병호에 대한 독점 교섭권을 따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일부에선 이를 반박하면서 박병호의 행선지를 놓고 막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SK·두산·넥센 등에서 투수로 뛰다 은퇴한 MLB 칼럼니스트 C J 니코스키는 9일 밤(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박병호 포스팅에서 피츠버그가 승리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또다른 메이저리그 관계자도 "박병호가 높은 점수를 받은 건 그가 넥센 시절 시속 95마일을 넘는 더스틴 니퍼트의 공을 잘 때려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알려진 박병호에 대한 포스팅 비용(이적료)은 1285만 달러(약 147억원)다. 아시아 타자의 이적료로는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 말린스·2000년 1312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지난 겨울 피츠버그는 강정호 포스팅 비용으로 500만 2015달러를 베팅했다. 스몰마켓 구단인 피츠버그로서는 파격적인 금액이었기 때문에 미국 언론들도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백업 내야수로 올 시즌을 시작한 강정호는 5월 이후 유격수와 3루수에 번갈아 기용됐다.

지난 9월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하기 전까지 126경기에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강정호 효과'를 충분히 누린 피츠버그가 이번에는 거포 1루수 박병호를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해 진다. 피츠버그 1루수 페드로 알바레즈(28)는 올 시즌 27홈런을 쳤지만 타율이 0.243에 그쳤다.

그러나 아직 판단하긴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피츠버그 트리뷴의 람 비어템펠은 "니코스키는 믿을 만한 소스이긴 하지만 피츠버그 구단은 여전히 함구 중이다"고 밝혔다. ESPN 컬럼니스트인 버스터 올니도 트위터를 통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박병호 영입전에서 승리했다고 몇몇 구단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이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역시 박병호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팀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1285만 달러에 응찰한 팀이 피츠버그가 아니라면 오클랜드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복병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

MLB사무국은 박병호에 대한 독점 교섭권을 따낸 구단이 어디인가를 10일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구단은 앞으로 30일 동안 박병호의 에이전시와 연봉 협상을 벌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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