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온라인 화장품 시장, 한국산 늘었지만 브랜드 1위 여전히 '디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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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이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대세임이 입증됐다. 하지만 브랜드 파워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도 입증됐다. 중국 역직구 1위 업체인 에이컴메이트가 중국 대표 e커머스 업체 타오바오·티몰의 올해 6~8월 색조화장품 판매를 집계한 결과다.

조사 결과 한국 화장품은 올해 약 688억원(3억8191만 위안) 판매돼 국가별 판매액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프랑스(381억원), 일본(240억원), 중국(230억원), 미국(198억원), 이탈리아(62억원), 태국(45억원) 순이었다.

전년대비 국가별 비교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였다. 전년 동기 판매액 535억원(3억13만 위안)보다 약 153억원 어치(28.7%) 늘어났다. 일본은 지난해 108억원에서 132억원 늘어난 2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톱 30위권에 자국 브랜드가 없었던 태국은 올해 ‘미스틴’이 22위에 오르면서 국가별 순위 7위(45억원)에 올랐다.

하지만 국가별 매출액이 대폭 줄어 울상인 나라도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427억원에서 올해 381억원으로 46억원 어치가 줄었다. 미국은 369억원에서 198억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중국 자국 브랜드 역시 309억원에서 230억원으로 79억원이 빠졌다.

브랜드별 순위에서는 톱3까지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프랑스 화장품 ‘디올’이 1위를 차지했다. 디올은 전년 동기 247억원에서 44억 줄어든 20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1위다. 2위는 중국 업체 카슬란, 3위 미국 메이블린이 차지했다. 4위는 한국 헤라, 5위 일본 시세이도였다. 순위가 대폭 오른 브랜드도 있다. 프랑스 업체 입생로랑이 18위에서 6위, 일본 시세이도가 12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이니스프리(22위→10위로 상승), 아이오페(8위→27위로 하락) 같이 순위가 급변한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또한 지난해에 비해 1~10위 브랜드들의 판매량은 줄어든 반면, 10위권 밖에서도 2000만~3000만 위안대 매출을 낸 브랜드의 수(8개→16개)는 늘었다. 에이컴메이트 송종선 부사장은 ”최근 들어 중국 소비자들이 ‘스마트 소비’를 지향하고 있어,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이하는 타오바오·티몰 색조화장품 판매 순위


순위

브랜드


국가


매출액(원)


1위

디올

프랑스

203억2813만

2위

카슬란

중국

105억3405만

3위

메이블린

미국

100억575만

4위

헤라

한국

96억9446만

5위

시세이도

일본

82억27만

6위

입생로랑

프랑스

72억7885만

7위

에뛰드

한국

72억4150만

8위

에뛰드하우스

한국

71억5256만

9위

라네즈

한국

70억4583만

10위

이니스프리

한국

67억3098만
(자료:에이컴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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