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고정'…미셸 위 '13세 최연소 여왕 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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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의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미 널려 알려진 장타 실력은 물론 정교함까지 더해져 '여자 타이거 우즈'의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미셸 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코스트의 오션 해먹 골프장(파72.5천5백22m)에서 벌어진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WAPL)에서 큰언니뻘 선수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미셸 위는 23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비라다 니라파스폰(21.태국)과 36홀 매치플레이 대결을 펼친다. 열살 때 이 대회에 출전,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미셸 위가 우승할 경우 2000년 캐서린 카트라이트(미국)가 세웠던 최연소 우승기록(17세)을 갈아치우게 된다.

수백명의 갤러리를 몰고다니는 미셸 위는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대회 64강전부터 준결승까지 5연승을 거뒀다. 파죽지세(破竹之勢)란 말이 어색하지 않다.

준결승에선 재미동포 에이미 조에게 4홀을 남기고 5홀차의 완승을 거뒀고, 8강전에서도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인 베키 루시디(미국)를 6홀차로 꺾었다.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드라이버 사용을 자제하고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할 때가 많았다.

로프트는 3번 우드와 비슷하지만 헤드 크기는 4번 우드와 유사해 '4플러스 우드'라고 이름붙인 신무기(?)로 2백60야드가 넘게 때려내 드라이버로 티샷하는 상대 선수들의 기를 죽였다. 결승 진출까지 가장 큰 고비는 이환희(재미동포)와의 32강전이었다.

지난해 준결승에서 이환희에게 2홀차로 져 탈락했던 미셸 위는 13번홀까지 2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14번홀부터 4홀을 잇따라 따내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미셸 위는 "32강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자신감이 붙었다. 1홀을 뒤져도 2홀을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결승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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