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래연대 2기' 정치연대플러스 출범…"보수 혁신 견인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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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중도성향 원내외 정치인 100여명이 참여한 ‘정치연대플러스’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출범했다. ‘구태와 분열의 마이너스 정치를 청산하고, 혁신과 통합의 플러스 정치’를 하겠다는 게 이 모임의 목표다. 대표는 조해진 의원, 허숭 새누리당 대표실 부실장, 이재교 세종대 교수가 공동으로 맡았다.

앞으로 정치연대플러스는 새누리당의 기본 정책을 수용하되 당내 개혁을 이끄는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출범식에서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고 새로운 정치를 이끄는 것이 시대의 과제”라면서 “우리가 가진 세대적 책임감을 바탕으로 시대가 원하는 변화와 개혁의 방향을 정립하고 정치적 실천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 허 대표도 “우리 모임은 계파를 초월한 모임”이라며 “내년 총선 후에도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공천을 위해 뭉친 모임이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정치연대플러스는 1999년 한나라당 내에서 조직돼 당의 혁신운동을 이끈 ‘미래연대’의 ‘2기’를 자처하고 있다. 미래연대는 ‘남ㆍ원ㆍ정’이란 별칭을 얻었던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의원(전 문화부 장관) 등 소장파가 주축이 돼 결성된 모임으로, 당시 당 쇄신과 ‘정풍운동’ 등을 주도했다. 정치연대플러스에 참여한 정치인들은“미래연대처럼 보수진영 전체의 변화를 견인하는 모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원외 인사로는 이수원 국회의장 비서실장,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경윤호 경기신보 상임감사 등이 정치연대플러스에 합류한 상태다.

미래연대에서 활동했던 남경필ㆍ원희룡 지사는 이날 창립대회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출범식에 참석해 “독립운동가와 같은 정신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플러스 정치로 바꾸는 데 선봉장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정치연대플러스는 창립대회에 이어 곧바로 ‘20대 총선과 바람직한 정치인의 자질’이란 주제로 출범기념 세미나도 열였다. 발제를 맡은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지금 시점에서 본다면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입장에선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며 “140석 정도 내외로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바람직한 정치인의 자질로는 공공성, 문제해결 능력, 소통력을 꼽았다. 토론자로 참석한 배종찬 리서치&리서치 본부장은 “정치연대플러스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정치 인재를 길러내 진출시키는 후원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토론에 참여한 정군기 홍익대 교수는 새누리당을 향해 권위주의 탈피와 ‘이벤트성 정치’의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다혜 대학생(고려대 영문학과 4학년) 인턴기자 dahe.kim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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