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 김수남·김경수·김희관·박성재 압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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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현직 검찰 고위 간부 4명이 추천됐다.

법무장관, 고검장급 4명 중 1명 제청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는 28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사법연수원 16·17기 출신 고검장급 4명을 총장 후보자로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고검장급 직제순으로 김수남(56·16기·서울대) 대검 차장과 김경수(55·17기·연세대) 대구고검장, 김희관(52·17기·서울대) 광주고검장, 박성재(52·17기·고려대) 서울중앙지검장이다. 김 장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들 중 한 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추천위는 이날 3시간여 동안 회의를 한 뒤 “심사 대상자의 경력과 처리사건, 본인·가족의 병역·재산·납세 등의 자료를 기초로 검찰총장으로서 적격성을 충실히 심사했다”고 밝혔다. 김종구 위원장은 “회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최종 후보자가 4명으로 압축됐다”고 말했다. 이날 심사 대상에 올랐던 8명 중 최재경(53·17기) 전 인천지검장 등 4명은 최종 후보자에서 제외됐다.

 김수남 대검 차장은 3년간 판사로 재직하다 검사로 전직했다. 대검 중수3과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 특수·기획 파트를 거쳤다. 2013년 수원지검장 재직 당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혁명조직(RO)’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김경수 고검장은 특수통으로 분류되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 사건 등을 수사했다. 김희관 고검장은 대검 공안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전고검장 등을 역임한 기획·공안통이다. 박성재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때 삼성에버랜드 사건을 수사했다. 올해 2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된 뒤 자원외교·포스코 등 수사를 이끌었다.

 현 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인연을 보면 김수남 차장은 강신명 경찰청장의 대구 청구고 4년 선배다. 박성재 지검장은 임환수 국세청장의 대구고 1년 후배다. 김경수 고검장은 김진태 검찰총장의 진주고 8년 후배다. 복수의 추천위원은 “김수남 차장이 다수 위원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추천위는 지난 13~19일 후보 천거를 받은 뒤 검증에 동의한 8명을 최종 심사 대상으로 올렸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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