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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절수 20% 잘 안 돼, 공급 밸브 조이는 2단계 대책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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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가뭄 지역에 수돗물 공급을 줄이는 대책은 크게 3단계로 시행된다. 1단계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하는 자율 절수다. 가뭄을 겪고 있는 보령 등 충남 서부 8개 시·군이 지난 8일부터 하고 있다. 보령댐에서 보내는 광역상수도는 정상적으로 받지만 지자체가 알아서 공급을 줄이는 방식이다. 국토교통부는 8개 시·군에 지방상수도의 압력을 낮춰서 공급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압력이 낮으면 수도꼭지를 틀어도 물이 전처럼 콸콸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물 공급을 일시적으로 차단한 곳도 있다.

말라가는 한반도 <하>
보령 등 충남 서부 8개 시·군 대상
정부, 내달 둘째주부터 시행 검토

 국토부와 충남도는 자율 절수를 통해 이 지역에서 쓰는 물 사용량의 20%를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평소 공급량인 16만1800㎥의 20%가량인 3만8200㎥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지난 26일 실제 줄인 양은 2만2800㎥에 그쳤다. 목표의 60% 정도다. 이런 수준이면 금강 백제보와 보령댐을 잇는 연결수로가 완공되는 내년 3월까지 이 지역에 수돗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시·군에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의 밸브를 조이는 2단계 절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주 8개 시·군의 절수 상황을 지켜본 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시·군을 대상으로 광역상수도 공급을 줄이기로 했다. 일정으로 보면 2단계 조치는 다음달 둘째 주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정훈 국토부 수자원정책과장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역상수도 공급량을 일단 5% 줄이고, 그래도 안 되면 다시 5%를 감축하는 방식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조치를 했는데도 물 사용량이 줄지 않으면 마지막 단계인 제한급수(단수)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국토부는 “아직까지 8개 시·군에 대한 제한급수(광역상수도)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극심한 가뭄을 겪은 강원도 태백에선 단수 조치가 시행됐다.

세종=김원배 기자 oneb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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