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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당 3락’ 해·공군 지원병 모집 … 고교성적 대신 면허·전공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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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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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도 내년부터는 해군과 공군에서 복무할 수 있다. 병무청이 내년 1월부터 입영하는 지원병(모집병)부터 고등학교 성적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26일 “기존에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성적이 모집병의 당락을 좌우했다”며 “고등학교 때 성적보다 자격이나 면허·전공 위주로 평가요소를 개선해 군 생활이 직장과 학업의 연장선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입영 지원자부터 적용
육군 영어 어학병도 무작위 추첨

 해군(해병대 포함)과 공군은 그간 대학 재학생, 대졸자, 고졸자를 막론하고 ▶고교 성적(35점) ▶고교 출결(45점) ▶가산점(20점)으로 모집병을 뽑아왔다. 하지만 ▶전문자격증 여부를 포함한 자격심사(40점) ▶대학 전공(30점) ▶고교 출결(10점) ▶헌혈·사회봉사·독립유공자 가족 등에 주는 가산점(20점)으로 선발기준을 바꿨다.

 이에 따라 입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몰리며 전공과 연관되거나, 육군의 일부 병과와 해군과 공군등 지원병으로 선발하는 보직에 대해 ‘2당 3락’(내신 2등급은 합격, 3등급은 낙방)이란 말도 사라지게 됐다.

 또 1차에서 정원 대비 200%를 토익이나 토플 고득점 순으로 선발하던 육군 영어 어학병의 경우 기준점수 이상 자 가운데 전산으로 무작위 추첨을 하기로 했다.

육군 일본어 어학병은 일본 거주기간에 따른 특혜제도를 폐지하고 1차 선발제도를 신설해 정원의 300%를 기준점수 이상 자 가운데 전산으로 무작위 선발할 예정이다. 해군과 해병대가 어학 우수자를 선발할 때 적용하던 해당 언어권 거주자 가산점(1년 5점, 3년 10점)도 폐지했다. 이 밖에 육군의 야전공병·105㎜견인포·155㎜견인포·155㎜자주포 복무자를 지원병에서 일반병(징집병)으로 전환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내년 1월 입영을 희망하는 사람들부터 새로운 제도가 적용된다”며 “내년 1월 입영자들의 원서접수는 오는 11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무청은 지원 시 합격 가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합격 가능 예측 자가진단 시스템’을 구축해 12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총점만 공개하고 있는 불합격자의 점수는 12월부터 세부항목별 점수 확인이 가능해진다. 새로운 현역병 모집 제도의 구체적인 내용은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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