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에 정연국 … 야당 “또 현직 언론인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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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국(左), 육동인(右)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새 대변인에 정연국(54) 전 MBC 시사제작국장을 임명했다. 정 신임 대변인은 지난 23일 MBC에 사표를 내기 직전까지 시사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을 진행해왔다. 청와대 대변인 자리는 민경욱 전 대변인이 내년 4월 총선(인천 지역)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5일 사직한 이후 20일째 공석이었다. 정 신임 대변인은 울산 출신으로 중앙대 독일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MBC에선 런던특파원, 사회2부장, 선거방송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MBC ‘100분 토론’ 진행자
야당 “권언유착 고착화 우려”
춘추관장엔 금융위 대변인

 박 대통령은 또 신임 춘추관장(보도지원비서관)에 육동인(53) 금융위원회 대변인을 발탁했다. 춘추관장 직은 전광삼 전 관장이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지난달 22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33일째 비어 있었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육 신임 관장은 한국경제신문에서 논설위원, 금융·사회부장을 지냈다. 또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금융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해왔다.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지낸 육동한 강원발전연구원장의 동생이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일요일인 이날 오후 정 신임 대변인, 육 신임 관장과 함께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찾아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청와대 대변인과 춘추관장은 1급 비서관 자리다. 정 신임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아는 게 없지만 많이 배우면서 열심히 함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와대가 민경욱 전 대변인에 이어 이번에도 전직이 아닌, 현직 언론인을 대변인으로 임명함에 따라 ‘방송의 공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권력의 잘못을 비판해야 할 책무를 가진 현직 언론인이 권력의 중심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며 “민경욱 전 대변인에 이어 또다시 현직 언론인을 (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은 잘못된 관행이나 권언유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용호·이지상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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