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리가 한인사회 고민 부각할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켈리 보이어 상원의원 보좌관

“미 주류 정치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한인 사회의 문제와 고민을 짐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문제를 그들 눈 앞으로 가져가는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재미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에게 듣다-④켈리 보이어 상원의원 보좌관

세계한인정치인포럼(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주최, 재외동포재단 후원) 참석차 방한한 켈리 보이어(31·민주당) 상원의원(바바라 박서) 보좌관은 22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인턴십 등을 통해 벌써 정계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다. 한 살 때 입양돼 한인 사회나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한국에 대한 자긍심은 확실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치인으로서 한국계라는 점이 지니는 의미나 영향력이 있나요.

“저는 선출직은 아닙니다만, 의원실에서 일하며 새로운 한인 세대가 기회를 갖도록 인적 관계를 형성하는 걸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정치 지도자의 길을 걷고, 다음 세대들이 따라게 하고, 이 과정에서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하게 하는 것이 제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유리천장에 막혔다고 느낀 적은 없나요.

“저 같은 경우는 한인사회와 긴밀한 관계가 있진 않았어요. 그런 식의 정체성 형성은 없었죠. 하지만 제가 뭔가 다르다는 편견은 겪었습니다. 한인사회와 관계를 맺게 된 것은 대학을 진학하고 워싱턴에 간 다음이에요. 이후 제가 갖고 있는 역량을 갖고 한인 미래 세대들을 지원했죠.”

-한국계로서, 정계에서 일하며 한국민과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보십니까.

“상원에는 현재 한국인 의원이 없죠. 하지만 우리 의원실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에는 한인들이 많습니다. 저와 함께 하는 바바라 박서 의원이 한인 사회의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입니다. 찰스 랭글 의원같은 지한파도 있죠. 하지만 대부분 주류 정치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인 사회가 갖는 문제와 고민이 뭔지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적극적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인 사회가 관심을 갖는 이슈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지원할 수 있습니다.”

-공화당의 미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에 한국이 미국에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단 말을 계속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트럼프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을 해서, 정책 제언을 한다기보단 크게 의미 없는 말들을 던져서 주목받으려 하는 것 같아요.”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