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무심코 벗는 의사, 환자 감염시킨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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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벗는 의료용 장갑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가 은색 개수대 앞에서 소독제로 양손을 열심히 씻는다. 그리고 가슴팍 정도로 손을 올리면 간호사가 장갑을 끼워준다. 의학 드라마를 보다 보면 한번 쯤은 꼭 나오는 장면이다.

이처럼 장갑 착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의료진의 손에 묻어 있는 세균이 환자에게 묻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장갑을 벗는데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을까. 메르스 사태로 보호장구 착용의 중요성은 나날이 부각되고 있지만, 벗는 방법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클리브랜드 재향 군인의료 센터 연구팀은 미국의학협회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린 논문에서 보호장구를 벗을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더니 피부나 가운 46%가 오염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운을 착용한 453명의 의료진 장갑에 가짜 감염물질(형광물질) 묻히고 나선 평소대로 장갑과 가운을 벗게 했다. 그리고 나선 오염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특수한 빛을 쏘았다.

그 결과 가운을 벗을 때 옷, 피부 38%에 형광물질이 나왔고, 장갑을 벗을 때는 53% 형광물질이 검출됐다.

또한 연구팀은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장갑을 벗는 요령 교육 및 실습을 30분간 진행한 후 위와 같은 방식의 실험을 한 번 더 진행했다.

교육이 시행되기 전 개개인의 옷과 피부에 60% 감염이 나타났다. 반면, 교육후에는 19%의 감염이 나타났다. 장비착용 요령에 대한 교육은 감염률을 현저히 낮춘것이다. 3개월 후에도 실험을 진행했더니 같은 결과가 나왔다.

클리브랜드 커티스 박사는 "감염이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보게 된 의료진은 감염 발생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조절할 수 있게된다"고 말했다.

논문 공동저자 버지니아 연방 주립대학교 미셸박사는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가지고 최근 실험한 결과 장갑을 제거할 때 감염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는 일반 환자를 간호 하는 동안 발생하는 것에 더 이슈가 됐다"며 장갑벗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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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기자 yoon.hyeji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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