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버지·여동생 독극물 살해의혹 20대, 보험금 받아 도박빚 갚아

중앙일보

입력

아버지와 여동생을 독극물로 살해한 의혹을 받고 있는 20대가 사망보험금을 받아 도박 빚을 갚는데 쓴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보험금을 타내려고 아버지와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신모(24)씨가 지난 5월 아버지(55)가 사망한 뒤 보험금 7000만원을 받아 대부분 인터넷 도박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고 20일 밝혔다. 직업이 없는 신씨는 이중 일부를 생활비로 썼다. 지난 9월 숨진 여동생(22)의 사망보험금은 1억여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험금은 신씨의 어머니가 수령자도 돼 있다.

경찰은 신씨가 지난 5월 아버지를 살해한 데 이어 지난 9월 울산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여동생을 독극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씨의 차량 트렁크 안에서 500㎖ 가량의 청산염과 붕산ㆍ염화제2수소 같은 독극물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신씨 여동생의 몸에서는 청산염이 검출됐다. 신씨 아버지는 숨질 당시 토사물과 혈액을 채취해 국과수 감식을 했지만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신씨가 사용했던 계좌와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하고 공범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신씨는 경찰조사에서 “가족을 죽일 이유가 없다. 보험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받은 것일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제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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