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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만난 자리서 교과서 문제 등 거론한 강남학부모들

중앙일보

입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서울 강남지역 학부모 10여 명을 만났다. 당쪽에서 강남·서초·송파지역 학부모들이 주로 참여하는 인터넷 카페에 간담회를 제안해 참석자를 모았다.

당 관계자는 "강남지역에도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엄마들이 많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라고 말했다. 애초 국정화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을 모았던 까닭에 참석자들은 새정치연합에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고1 자녀를 둔 A씨(여)="학부모들의 반응은 '국정화는 매우 심각하다, 국정화가 뭐지?, 수능이 쉬워진다며?' 이 세가지다. 여당이 '수능이 쉬워진다'는 프레임을 선점해 엄마들이 혹하고 있는데, 야당은 고매한 이야기만 하다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

사교육계 종사자 정모씨(여)="주변에 관심 없는 친구들이 많다. 야당이 보여준 게 없어서 해봤자 안될 것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7살 딸을 둔 반포 임모씨(여)="오늘 간담회 제목이 '엄마들 뿔났다'인데, 주변에 뿔난 엄마 한 명도 없어 깜짝 놀랐다. 강남에 체험장을 만들어 국정교과서를 쓰는 나라가 북한을 포함해 어딘지, 다양한 교과서를 쓰는 나라가 어딘지 찾아와 볼 수 있게 하고, 아이들에게 (봤다는)스탬프도 찍게 하면 좋겠다."

중학생 자녀 둔 서초동 정모씨(여)="초등학교 때 쿠데타 같은 말을 쓰면 안된다고 배웠다. 아이들이 그런 것을 다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면 갑갑하다. 우리처럼 나설 수 있는 시민들을 묶어줄 수 있는 곳이 제1야당 아니냐. 자신 있게 나가 달라."

문 대표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19일 만나 공조하기로 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예산안 심사를 전면 거부한다든지 할 수는 없고 할 일을 해나가면서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어리석은 일을 했다. 오히려 우리가 다시 결집할 수 있게 기회를 줬다"면서 "(국정화 확정고시 이후에는) 집필 거부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 역사교과서 동영상 촬영=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8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당 홍보동영상에 직접 출연했다. 김 대표는 동영상에서 “아이들의 밝은 미래는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만든다”며 “이제는 아이들이 먹는 ‘급식’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사고를 구성하는 ‘지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21일 동영상을 공개한다.

위문희 ·정종문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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