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아파트에서 현역 육군 소령 투신해 중태

중앙일보

입력

현역 육군 소령이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중태에 빠졌다.

13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20분쯤 인천시 남구 용현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육군 소령 A씨(40)가 뛰어내렸다. A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술에 취해 사복 차림으로 B씨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에 방문했다가 금전 거래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화 내용을 A씨가 휴대전화로 몰래 녹음한 것을 확인한 B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면서 둘의 다툼은 격해졌다. 이에 A씨는 "경찰에 신고하면 밖으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B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A씨는 베란다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쿵' 소리가 들려 확인해 보니 A씨가 이미 투신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상황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A씨가 국방부 소속 현역 육군 소령임을 확인하고 육군에 사건을 이첩했다.

육군은 B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