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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6이닝 2실점 선발승' 장원준 "가을에 약하다는 이미지 깨 기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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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간스포츠]

프로야구 두산 장원준(30)이 흔들림없는 투구로 승리를 낚았다. 장원준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은 장원준의 호투에 힘입어 넥센을 3-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장원준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롯데 시절인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포스트시즌에서 6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2011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따냈지만 구원승이었다.

이날 장원준은 4회까지 매회 주자를 출루시키며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1-0으로 앞선 2회 초 2사 1,2루에서 김하성에게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팀이 2-1로 앞서 나간 3회 초 장원준은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다시 동점을 내줬다. 이어 고종욱의 안타와 서건창의 희생번트, 이택근의 진루타로 2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1사 후 김민성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와 6회에는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살아나며 넥센 타선을 삼자 범퇴로 잠재웠다. 넥센 4번타자 박병호를 상대로는 3회와 6회 삼진을 2개나 잡아내며 3타수 무안타로 잘 막아냈다. 이날 장원준은 직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를 기록했지만, 스트라이크(19개)보다 볼(22개)이 더 많았다. 대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섞어던지며 영리하게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다음은 장원준과의 일문일답.

- 포스트시즌에서 첫 선발승을 거뒀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여 '가을에 약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올해는 그 이미지를 벗어나자고 생각했는데, 운좋게 좋은 투구로 이어져 승리할 수 있었다."
- 경기 도중 포수와 내야수가 대화를 자주 나누던데.
"(양)의지랑은 볼 배합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고, 재원이형은 제가 스트라이크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니까 "신경 쓰지 말고 하던대로 하라"고 조언해줬다."
- 3회 홈런과 안타를 맞고 한용덕 투수코치가 올라왔다. 무슨 이야기를 했나.
"지금 충분히 볼이 좋으니까 끌려다니지 말고 맞더라도 강하게 승부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오늘은 운이 좀 많이 따른 것 같다.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많았는데 파울이 나오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
- 비가 계속 내리고 쌀쌀한 날씨였는데.
"사실 추운 날 약한 편인데 오늘은 밸런스가 좋아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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