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젊어진 춘희의 ‘새로운 비극’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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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호 31면

개관 10주년을 맞은 성남아트센터가 7년 만에 오페라 제작에 나섰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다는 베르디의 명작 ‘라 트라비아타’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정은숙 대표가 내건, 오페라를 매년 한 작품씩 제작한다는 미션을 시작하는 첫 작품이다. 2010 대한민국오페라 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감각적인 연출가 장영아와 이탈리아 지휘자 피에르 조르조 모란디가 베르디 오페라의 음악적 전통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인 무대로 재해석한다. 무대미술가 오윤균의 시공을 초월한 상징적인 무대와 의상을 바탕으로 숭고하고 신비한 프리마돈나로만 그려지던 비올레타의 비극의 뿌리인 매춘부로서의 삶을 조명해 비극을 극대화시킨다. 또한 반주 역할에 머물던 오케스트라를 성악가의 영혼에 밀착된 역할로 끌어올려 성남아트센터만의 혁신적 스타일을 만든다는 포부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와 테너 정호윤, 바리톤 유동직 등이 안정적인 무대로 완성한다.


글 유주현 객원기자, 사진 성남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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