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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미스? 실패로 돌아간 정상호의 번트

중앙일보

입력

SK가 어이없는 번트로 찬스를 놓칠 뻔 했다.

0-1로 뒤진 5회 초. SK는 선두타자 브라운이 밴헤켄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빼앗아 동점을 만들었다. 찬스는 이어졌다. 박정권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고, 김성현이 희생번트로 박정권을 3루까지 보냈다. 1사 3루. 단숨에 역전까지 갈 수 있는 찬스가 만들어졌다. 다음 타자 정상호는 초구를 건드려 파울을 냈다. 정상호는 2구째 갑작스럽게 번트로 자세를 변환했고, 타구는 1루 쪽으로 강학게 굴러갔다. 그러나 3루 주자 박정권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정상호만 1루에서 아웃됐다. 김용희 SK 감독은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정황상 스퀴즈 지시가 벤치에서 난 게 아니라 정상호가 사인을 잘못 읽은 것으로 보인다. 1회부터 조동화의 번트 실패가 나오며 고전했던 SK로서는 최악의 상황.

하지만 SK 나주환이 놓칠 뻔한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나주환은 2볼에서 과감하게 3구째를 노려쳤다. 좌중간으로 날아간 타구를 향해 좌익수 박헌도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그대로 빠져나갔다. 박정권은 여유있게 득점했고, 나주환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SK에게는 행운까지 따랐다.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3루로 악송구를 하는 사이 나주환은 홈까지 밟았다. 3-1. 실수를 덮는 한 방이었다. 목동=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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