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LG, 또 하나의 한국기업 신화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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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왕국' LG전자가 2007년 세계 1위 가전업체가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다. 올해 가전부문 매출액 100억 달러를 달성하고(지난해 85억 달러), 2007년에는 140억 달러로 올려 세계 1.2위인 월풀.일렉트로룩스를 제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15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디지털 가전 신제품 및 중장기 비전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곧 착공할 러시아 가전 공장에 이어 동유럽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멕시코 생활가전 공장도 두 배 이상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가전 1위 야망=LG전자의 목표는 모든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미 가정용 에어컨.전자레인지.일반형 청소기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앞으로 시스템에어컨.드럼세탁기.양문형 냉장고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LG전자 제품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 수를 현재 65개국에서 80개국으로 늘리기로 했다.

LG전자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5.1%에 머무르고 있는 가전부문 영업이익률을 2007년까지 1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저가형 냉장고 등 한계 상품을 과감히 단종하고, 홈 네트워크 사업 등 새로운 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LG전자는 향후 회사의 신성장사업의 하나로 키울 PLS(플라스마 라이트 시스템)제품을 이날 공개했다. LG전자가 6년간 개발한 이 친환경 제품은 눈의 피로가 적고, 수명도 기존제품보다 2~6배 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우선 수은으로 제작된 기존 가로등 램프 등 고출력 제품을 이 제품으로 대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연구개발(R&D) 능력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11일 착공한 기산종합연구단지와 기존 창원의 글로벌 R&D센터를 양대 연구개발센터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사업본부장인 이영하 부사장은 "일렉트로룩스의 본고장인 스웨덴의 일간지도 최근 모건 스탠리의 분석 결과를 인용, LG전자가 일렉트로룩스를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앞섰다고 전했다"며 "연평균 22%씩 성장하는 LG전자는 몇 년 내 세계 최고의 디지털 가전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세계 가전시장이 지난해 1275억 달러에서 2007년 141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제품 라인업 공개=LG전자는 이날 올해 상반기 내 출시할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우선 양문형 냉장고인 '프렌치 디오스'의 경우 국내 최초로 유럽 스타일의 3문형 방식을 채용했다. 냉동실을 밑에 배치했으며, 곡면 유리를 사용해 부드러운 곡선미를 살렸다. 곡면유리 가공 기술은 지난 3년간 60억원을 들여 개발한 LG의 독자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세탁기 부문에서는 안방이나 거실에서 조정하는 '원격 조정 트롬 세탁기'를 선보였다. 별도의 모뎀 없이 전력선만으로 세탁기를 조정할 수 있는 제품으로 외국 가정을 겨냥한 제품이다. '로보킹 Ⅱ 진공청소기'는 처음으로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채용해 사용 시간을 최고 다섯 배 늘렸으며, 사용할수록 흡입력이 떨어지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극복했다. LG전자는 이 밖에 ▶백금 입체 살균 시스템을 적용한 공기청정기 ▶조리시간을 3분의 1로 줄인 신개념 오븐 등도 이날 공개했다.

창원=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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