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후보되면 이 신문지 먹겠다"…WP 칼럼니스트도 막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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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다나 밀뱅크(48)는 4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지지 않으면 내가 이 칼럼을 먹어버리겠다(Trump will lose, or I will eat this column)'란 제목의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경선주자)가 공화당의 후보로 선출되면 이 칼럼이 실리는 신문지를 (내가)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미국인들이 트럼프보다 (판단력이) 낫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 사로잡힌 TV평론가나 저널리스트보다 미국민들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지금 기성 정치권에 화가 나 있을 뿐 비합리적이진 않다"며 "(본선에서) 질 후보를 내놓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 후보에 열광하고 좋아하지만 그를 실제 민주당 후보로는 찍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칼럼은 트럼프가 최근 시리아 난민 문제와 관련, "내가 대통령이면 미국에 들어오는 시리아 난민을 다시 돌려보낼 것"이라 말한 데 대해 "그들을 죽음으로 모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칼럼은 또 2008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가 최근 트럼프의 후보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미국은 좋은 리더가 있었고 어려울 때마다 잘 일어나 아직까지 '민주주의의 자살'과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2015년 여론조사가 어떻게 되건 2016년 또한 '민주주의의 자살'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ABC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 시리아 사태의 해법을 놓고 "미국이 더 이상 개입하지 말고 사태를 관망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아 난민 중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소속 전사들이 포함될 수 있고 이들은 '트로이의 목마'로 변할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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