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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폴더블 스마트폰’ … 삼성에 쏠린 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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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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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4일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광장에서 최신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기어 S2’ 출시 행사를 열었다. ‘기어 S2’의 다양한 디자인과 전용 스트랩을 전시하고, 국내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꾸민 체험존은 기어 S2의 특징인 원형 디자인을 본떠 만들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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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삼성전자가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국내외 투자자들을 위해 실제 실적을 발표하기 전에 내놓는 잠정치다.

3분기 영업이익 6조5865억 추정
휴대전화 부문 2조2000억 예상
4분기엔 아이폰6S와 본격 경쟁
시장선 내년 새 제품 실적 기대

 4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6조5800억원 대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에 충격을 줬던 지난해 3분기 실적(영업이익 4조원, 매출 47조원)에 비해 2조6000억원 가량이 늘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휴대전화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이 총 매출의 45%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달 말 발표할 실제 집계에서도 ‘무선 사업부’ 실적에 따라 ‘갤럭시노트5’의 조기 출시 등 최근 달라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전략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 일단 업계는 3분기 휴대전화 영업이익이 2조2000억원 대(매출 23조8000억)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분기보다 6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시장이 바라보는 건 내년이다. 4분기는 통상 성수기로 꼽히지만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6S와 본격적인 경쟁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급증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고 본다. 내년을 기대하는 건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인 ‘폴더블(foldable) 폰’ 때문이다. 기존의 폴더폰과 달리 화면이 반으로 접히는 신개념 스마트폰이다.

 업계에선 세계 인구 71억9200만명의 97%가 휴대폰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폴더블폰이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1980년대 벽돌형 휴대폰→90년대 폴더형→2000년대 카메라폰→2010년대 풀터치 스마트폰으로 유행이 바뀐 것처럼 ‘하드웨어 변신’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기대감이다.

 키움증권은 내년 하반기에 ‘폴더블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드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해 접으면 3인치 대, 펼치면 5인치 대 크기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2017년엔 펼친 상태에서 10인치대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까지 등장할 것”이라며 “태블릿PC 시장과의 경계를 허무는 제품들이 속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를 제외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시점은 빨라야 2018년께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도 올해 10조원 대에서 내년엔 11조원 대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내년 2분기 폴더블 폰의 등장을 예상했다. 이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혁신을 구현할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시로 경쟁력이 재차 부각될 경우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올해 200조원 매출, 25조원 영업이익을 바닥으로 내년엔 매출 212조원·영업이익 26조원, 이어서 2017년엔 매출 226조원·영업이익 28조원을 내면서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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