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상승…매각효과, 파업악재 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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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전격적으로 파업에 들어간 조흥은행의 주가는 되레 올랐다. 증시에서 파업이라는 악재보다 신한금융지주에 매각됐다는 호재가 더 크게 부각된 결과다.

18일 증시에서 조흥은행은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1백15원(2.6%) 오른 4천5백5원으로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장중 오름세를 계속 유지했지만 막판에 1백원(0.7%) 내린 1만3천2백50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타결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동원증권 배현기 연구원은 "조흥은행 주식의 매각 단가가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1백50원(3%)가량 올랐지만 사후 손실을 보장하는 조건을 감안하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다"며 "조흥은행의 수익성과 신한지주의 위험관리 능력을 결합하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지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의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 가격을 1만8천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조흥은행과 합치면 국민은행에 이어 2위가 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흥은행의 전자 금융과 신용카드 업무가 강해 신한지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투증권 박진환 연구원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전산 부문이 비슷해 통합하면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호재"라고 말했다.

반면 LG투자증권은 "매각 조건에 따라 신한지주의 주가는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조흥은행 주가도 인수 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만큼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ING증권은 인수가격이 높아 신한지주의 주주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지주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조흥은행 직원 대부분을 고용할 경우 비용절감 효과도 퇴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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