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컵 하키, 20~27일 부산서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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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KT컵 국제여자하키대회가 개최국인 한국과 호주·영국·스페인·네덜란드·남아공 등 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6월 20~27일 부산 강서하키장에서 열린다.

KT컵 대회는 네돐을 맞으면서 국제 하키계가 주목하는 정상급 이벤트로 성장했다. 네덜란드는 세계 2위, 호주는 3위, 영국이 4위, 한국은 5위다.

참가 예정이던 세계 1위 아르헨티나와 지난 대회 우승팀 중국은 국내 사정으로 불참했다. 세계 랭킹 6위 이내의 강팀만 출전하는 대회는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와 함께 3대 이벤트로 꼽히는 챔피언스트로피 대회가 대표적이다.

KT컵이 세계적인 권위를 얻게 된 데에는 주최자인 KT의 투자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하키·사격 등 비인기 종목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KT는 이번 대회에도 5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KT는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과 2007년까지 40억원 규모의 후원 계약을,프로골퍼 김종명과 3년간 3억원의 후원 계약을 맺는 등 전방위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KT의 이용경 대표이사는 “비인기 종목뿐 아니라 프로농구팀 인수를 고려하는 등 인기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T의 스포츠 마케팅은 오지라도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반드시 간다는 기업이념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최근 코리아텐더 인수설로 관심을 모은 프로농구는 연고지를 너무 강조, 전국 기업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 인수 작업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KT컵대회의 우승 후보로는 한국·호주·네덜란드가 꼽힌다.그러나 팀간 전력차가 워낙 작아 항상 이변의 소지를 안고 있어 섣불리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한국의 김상열 감독은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지난 대회에서 중국에 우승컵을 내준 아픔을 씻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한국은 특히 이번 대회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메달권 진입 여부를 타진하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개막경기는 20일 오전 10시30분 벌어지는 남아공-네덜란드전이며 한국은 같은 날 오후 1시 스페인과 첫 경기를 갖는다.이번 대회는 유럽연합 방송 채널인 EBU를 통해 유럽 전역에 중계될 예정이며 한국팀의 주요 경기는 KBS에서 중계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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