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금리 역주행 … 은행보다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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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떨어지는데 보금자리론 금리만 나 홀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4일 보금자리론의 10월 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보금자리론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연 3.15(10년)~3.4%(30년)의 금리가 적용된다.

30년 만기 3.4%, 은행 2.96%

 지난해 8월부터 한국은행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렸다. 지난해 8월 2.25%였던 기준금리는 올해 6월 1.5%까지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향선을 그렸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6월 3.58%에서 올 3월 2%대(2.97%)로 내려가 7월엔 2.96%까지 떨어졌다. 보금자리론도 올해 4월까진 금리가 내려갔다. 만기 10년 대출의 경우 4월엔 2.8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5월에 3.05%로 오르고 6월엔 3.15%로 또다시 오른 뒤 4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정하원 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 부장은 “시중은행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지만 공사에선 장기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며 “향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로 인해 조달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금자리론의 경우 장기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공사가 MBS를 발행해 돈을 빌릴 때,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가 금리가 오를 것을 대비해 미리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준다는 의미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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