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리코더 호환제품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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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도시바는 17일 현재 양분돼 있는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리코더의 규격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다음달 중순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일본의 DVD시장은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이른바 '빅 3'중 도시바.마쓰시타는 RAM규격을, 파이오니아는 RW규격을 채택하고 있다. 이밖에 히타치가 RAM방식, 소니.샤프.마쓰시타가 RW방식을 도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80년대 비디오 규격을 놓고 VHS방식과 β(베타)방식으로 나뉘어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해 왔다. 현재 어느 한 쪽 방식으로 녹화한 디스크는 다른 한쪽의 규격을 채택하고 있는 리코더로는 재생할 수 없다.

이번에 RAM규격을 고수하던 도시바가 전격적으로 양 규격을 넘나드는 리코더를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그동안 자신들의 규격을 고수하던 마쓰시타.파이오니아 등도 두 규격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종의 개발.판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의 신제품은 'RD-XS31'로 80기가바이트의 하드디스크 구동장치(HDD)를 탑재하고 있으며, TV프로 등을 최대 1백4시간 녹화할 수 있다. 소매가격은 11만엔(약 1백10만원) 전후가 될 전망이다.

도시바측은 "그동안 어느 쪽 규격을 사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는 고객이 많아 소비자의 불편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며 "호환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통해 잠재적 고객을 흡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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