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안병훈 신한동해오픈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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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24)이 국내 투어 첫 우승으로 프레지던츠컵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안병훈은 20일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열린 제31회 신한동해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낚으면서 12언더파로 최종 우승했다. 친구 노승열(24·나이키)을 1타 차로 제압하면서 국내 투어 세 번째 출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노승열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19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또다시 1타 차로 무릎을 꿇어 국내에서만 4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동갑내기인 노승열과 안병훈은 미국과 유럽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대표스타답게 명승부를 펼쳤다. 8언더파 공동선두로 출발한 둘은 수많은 갤러리의 환호를 받으면서 호쾌한 샷을 날렸다. 노승열이 먼저 달아나고 안병훈이 쫓아가는 형국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2번 홀(파5)에서 노승열이 먼저 1.2m 버디를 낚으며 9언더파로 올라섰다. 안병훈은 더 가까운 1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놓쳤다. 안병훈은 이 홀에서 드라이버와 우드를 이어서 때리며 2온에 성공했지만 3퍼트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함께 챔피언 조로 출발했던 강성훈이 1번과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경쟁에서 멀어지자 이후 노승열과 안병훈의 매치플레이 같은 경기가 벌어졌다. 3번 홀(파3)에서 안병훈이 티샷을 벙커 샷에 빠뜨린 뒤 3.5m 어려운 파 퍼트를 성공하자 노승열도 3m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응수했다. 4번 홀에서 안병훈이 세컨드 샷을 홀 20cm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9언더파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셋 중 가장 정교한 티샷과 아이언 샷을 선보인 노승열은 6번과 8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11언더파 2타 차로 달아났다. 그러자 안병훈도 9번 홀(파4)에서 3m 버디를 솎아내며 1타 차로 다시 추격했다. 친구가 쫓아오자 노승열의 샷이 조금 흔들렸다. 노승열은 그린을 놓친 뒤 친 세 번째 샷이 어려운 라이에 걸렸고, 결국 파 퍼트를 놓쳐 첫 보기를 적었다. 그린 왼쪽 비슷한 지점에서 세 번째 샷을 한 안병훈은 핀 50cm 옆에 잘 붙여 타수를 지켜 다시 동타가 됐다.

11번 홀에서 다시 노승열이 달아났다. 노승열이 1.2m 버디를 낚았지만 안병훈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맞은 버디를 놓치면서 인상이 굳어졌다. 그러나 안병훈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14번 홀(파5)에서 티샷이 밀리면서 해저드 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내리막 라이에서 레이업을 잘한 안병훈은 세 번째 샷을 2m 옆에 붙여 버디를 솎아냈다.

15번 홀에서 버디를 한 노승열이 다시 달아났지만 안병훈이 다음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응수했다. 마지막 홀에 가서야 둘의 승부가 결정됐다. 갤러리의 소리 때문에 티샷을 할 때 어드레스를 한 번 풀었던 노승열의 흐름이 약간 틀어졌다. 티샷이 당겨지면서 러프에서 어려운 세컨드 샷을 해야 했던 노승열은 10m 이상의 거리에서 어려운 첫 번째 퍼트를 해야 했다. 반면 7m 버디 퍼트를 남겼던 안병훈은 핀 옆에 잘 붙여 가볍게 파에 성공했다. 노승열의 2m 파 퍼트가 들어가지 않으면서 안병훈의 우승이 확정됐다.

주흥철(볼빅)이 8언더파 3위, 강성훈(신한금융그룹)이 6언더파 4위에 올랐다.

인천=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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