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女교수 200명 충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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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여성에 대한 대학 교수 채용문이 다소 넓어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올해 증원하는 국립대 교수 정원 1천명 가운데 2백명을 여성교수 정원으로 책정, 각 대학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여성 교수 채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44개 국립대를 대상으로 여성교수가 정원의 20% 미만인 학과.학부에 대한 여성 교수 충원계획을 제출받아 이중 27개대에 1~31명씩 배정했다.

대학이 교수의 정원을 늘리면서 일정 규모를 여성으로만 채용토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대학은 올 2학기부터 향후 3년간 배정된 정원의 여성교수를 뽑게 된다.

교육부는 2001년 현재 국.공립대 여성 교수수가 1천5명(남교수 1만4백43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채용하게 되는 여교수 2백명은 작은 규모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여성 박사학위 취득자 비율은 1970년 3.6%에서 2001년 22.9%로 높아졌으나 여성 교수 비율은 같은 기간에 4년제 사립대의 경우 13.5%에서 16.0%로 2.5%포인트, 국.공립대의 경우 2.7%에서 8.8%(2002년 현재 9.1%)로 6.1%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4년제 일반 국립대에 설치된 1천2백38개 학과.학부 중 8백17개 학과(66%)에 여성 교수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3년 뒤 각 대학의 여성 교수 채용 성과를 지켜본 뒤 추가로 여성교수 정원을 늘려주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며 "정원을 배정받은 대학이 계획대로 여성 교수를 채용하지 않을 경우 배정한 교수 정원이 취소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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