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광복 70주년 맞아 유관순 열사 추모비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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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 세워질 유관순 열사 추모비의 조감도

서울 용산구는 광복 70주년ㆍ유관순 열사 순국 95주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추모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23일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서 유관순 열사 유족ㆍ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며 “이번 추모비 건립을 통해 유관순 열사의 훈격과 대우가 재평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따르면 유관순(1902~1920) 열사는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한 뒤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지금의 한강진역 인근에 위치해 있던 이태원 공동묘지는 1930년대 일제가 군용기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박향련 용산구 문화체육과장은 “용산은 청나라ㆍ일본군의 군사기지가 들어서는 등 외세침략의 아픔을 간직한 공간”이라며 “유관순 열사 말고도 애국ㆍ순국선열의 묘지가 용산에 많이 있다는 점도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용산 효창공원엔 백범 김구를 비롯해 이봉창ㆍ윤봉길ㆍ백정기 등 애국선열의 묘가 자리잡고 있다.

용산구는 “현재 유관순 열사는 건국훈장 3등급(독립장)으로 대통령의 헌화를 받지 않는다“며 “이번 추모비 건립을 통해 유관순 열사에 대한 훈격(勳格) 상향 등이 논의됐으면 한다”고 했다. 안중근ㆍ윤봉길 의사와 안창호 선생은 건국훈장 1등급(대한민국장)이며, 신채호 선생은 2등급(대통령장)이다. 현재 의전상 대통령 헌화 대상은 건국훈장 2등급 이상이다. 유관순 열사의 훈격은 지난 1962년 결정됐다.

용산구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간 용산아트홀 전시장에서 유관순 열사 추모 예술전도 개최한다. 지역 내 학생과 용산미술협회 소속 작가가 그린 유관순 열사와 관련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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