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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봄철 암꽃게에 암반수 발효 간장으로 담궈, 짜지 않으면서 고소…밥 한 공기, 게눈 감추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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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양관 주인 김미숙씨가 가장 맛있고 값비싼 봄철 암꽃게로 담근 간장게장이 먹음직스럽다. [프리랜서 장정필]

간장게장 정식은 비싼 곳에서는 3만원(1인분 기준)을 받는 고가의 음식이다. 1만8000원에 제대로 담근 간장게장과 흑돼지 제육볶음의 별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있다. 전남 장흥군 장평면 장평중앙길 49(장평면 용강리 34-1)에 있는 ‘녹양관’이다.

4인상을 20개 갖췄지만, 주말이나 휴일 등 손님이 많은 날은 빈 자리가 나기를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 부근 JNJ골프리조트를 오가는 길이나 장흥 관광길에 들르는 사람이 많다.

게딱지에 비빈 밥으로 간장게장
식사의 최고 별미이다.

녹양관은 매년 4~5월 서해에서 잡은 꽃게 중 배꼽이 둥근 암컷만을 수억원어치씩 매입해 냉동 보관하며 연중 사용한다. 암게는 살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심하지 않으며 알이 차 있어 간장게장을 담그기에 안성맞춤이다. 녹양관 주인 김미숙(55)씨는 “우리 녹양관이 최상급 꽃게를 쓴다는 사실은 꽃게 집산지인 진도의 중매상인들에게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간장 또한 값싼 혼합간장(왜간장)을 쓰지 않는다. 가격이 배 이상 비싼, 암반수로 발효한 양조간장 만을 쓴다. 양파·대파는 물론이고 사과나 배 같은 과일까지 모두 10여 가지를 넣고 달인 다음 숙성시킨 간장에 꽃게를 잰다. 짜지 않으면서도 비린내가 없고 고소한 녹양관 간장게장 맛의 비결 중 하나이다.

게다가 제주산 흑돼지로 요리한 제육볶음이 함께 나와서 게장 만으로는 아쉬운 포만감을 해결해 주는 것도 손님이 줄을 잇는 이유다. 10가지 반찬 또한 조미료를 전혀 치지 않는다. 바지락·들깨가루와 멸치 액젓 등으로 맛을 낸다.

간장게장은 선물로 인기를 끌어 명절 때마다 전국에서 택배 주문이 온다. 서울이나 목포의 기업체 등은 수십·수백 상자를 사 간다.

가격은 4마리를 담은 상품(꽃게 중량 1㎏)이 6만8000원, 6마리를 담은 상품은 10만원이며, 배송비는 무료다. 또 서비스로 장흥 앞바다에서 염산은 물론 유기산도 치지 않고 양식한 무산(無酸) 김 20장 묶음을 제공한다. 밥을 김으로 싸 게장 간장을 찍어 특유의 맛을 즐기라는 뜻에서다. 또 원재료로 값이 비싼 봄철 최상급 암꽃게로 담그고, 값싼 플라스틱 원통 대신 품위 있고 재활용이 가능한 사각형 밀폐용기에 담아 포장한 점 등을 감안하면 가격이 착한 편이다.

주문 전화 061-862-3168, 010-3996-3168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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