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U대회 교통대란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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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앙로역 화재사고에 따른 대구지하철의 반쪽 운행이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U대회 교통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사고현장 보존 등의 조치로 넉달여가 지나도록 실질적인 복구작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대구시와 U대회조직위원회는 지하철 정상운행을 전제로 짰던 U대회 교통대책을 경기장~시내간의 셔틀버스 중심으로 재편하는 등 대회기간 중의 소통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대구지하철은 지난 2월 19일부터 전체 28.3㎞의 1호선 구간 중 동대구역~교대역 구간의 운행이 중단된 채 동대구역~안심역,교대역~대곡역 구간으로 나뉘어져 부분적인 운행이 계속되고 있다.

?늦어지는 복구작업=대구시와 지하철공사는 당초 사고현장인 중앙로역의 복구작업을 서둘러 8월 1일부터는 중앙로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11월 1일부터는 전 구간을 정상운행토록 복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고 직후의 수습과정에서 현장훼손 문제가 불거지면서 희생자유가족대책위의 요청으로 지난 3월 26일 중앙로역에 대한 현장훼손 금지 가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대구시는 중앙로역 무정차 통과 복구 시점을 U대회 직전인 8월 20일까지로 일단 늦춰잡고 유족측의 동의를 얻어 지난 달 10일 현장 구조물의 훼손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코어부분의 시료채취 및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작업도 용역을 맡은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의 파업 등으로 지연돼 오는 20일 이후에나 최종적인 분석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지난 주 현장 콘크리트 구조물의 시험분석이 80% 정도 끝난 단계에서 일본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전면 재시공이 필요할 정도의 손상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화재부위의 콘크리트를 들어내는 정도의 복구작업에만도 3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U대회 이전에 중앙로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수준의 복구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주부터 현장훼손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돼 중앙로역 복구를 위한 설계.시공작업 등의 착수는 빨라야 내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비상걸린 U대회 소통대책=이에 따라 하루 5만여명에 이르는 지하철 이용객의 불편이 장기화되는 것은 물론, 8월 하순 U대회 기간중의 극심한 교통혼잡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단 지하철 전구간 운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U대회 교통대책을 셔틀버스 중심으로 재편키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교통대책은 대구지하철을 중심축으로 해서 주경기장과 가장 가까운 율하역에 경기장행 셔틀버스를 대거 투입할 계획이었다.

대구시는 지하철 복구가 어려워짐에 따라 셔틀버스 출발지점을 지하철 부분운행의 종점인 동대구역.교대역 등으로 더 늘린다는 방안이다.

그러나 셔틀버스 중심의 소통대책은 도심 간선도로의 체증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돼 대구시는 U대회 기간 중 시내 교통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라 골몰하고 있다.

정기환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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