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어진 박 대통령 "국가가 돌보지 않으면 아무도 충성하지 않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나라를 지키다가 다쳤는데 병원 진료비 얘기가 나온다는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마땅히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당해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하재헌(21) 하사를 찾아 “하 하사가 바라는 대로 군에 복귀해 계속 복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놓을테니 걱정하지 말고 치료에 전념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다리가 잘린 하 하사는 부상 정도가 심해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현행법은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공무상 요양비 지급 기간을 최장 30일로 제한하고 있다. 논란이 되자 국방부는 5일 “하 하사의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하 하사의 부상 정도를 보곤 눈시울을 붉혔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배석한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이런 충성심 있는 장병들을 국가가 돌보지 않으면 아무도 나라에 충성과 헌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병실에 걸린 하 하사의 군복을 보고 “하 하사의 애국심과 충성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같아 참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 하사에게 금일봉을 전달하며 “마음이니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김정원(23) 하사가 입원한 국군통합병원도 찾았다. 박 대통령은 김 하사에게 “수술해서 깨어나자마자 동료부터 먼저 챙기고, 또 평생 군으로 남겠다는 군인정신으로 많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치료를 완전하게 마칠 때까지 정부가 책임지고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 하사에게도 금일봉을 전달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