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파업 맞서 '직장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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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노조의 장기간 전면파업에 맞서 6일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노조의 역대 최장기간 파업에 따른 막대한 손실로 회사의 존립이 위협 받아 생존을 위한 방어적 조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폐쇄 조치 대상인 사업장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공장과 전남 곡성 및 경기도 평택 공장 등이다. 사측은 광주 공장의 정문에 고속버스를 동원해 차벽을 설치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지난달 11일 나흘간 부분파업에 이어 8월17일~9월6일까지 21일째 전면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지금까지 94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또 제품 공급 차질로 대외 신용도까지 하락할 우려에 놓였다.

회사는 주말까지 이어진 집중 교섭을 통해 ‘동종업계 최고 수준 대우’와 최대 쟁점인 임금피크제의 시행시기를 내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담은 최종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일시금 지급액 상향과 수당 신설 등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다.

회사 측은 “전면파업이 계속될 경우 회사의 존립은 물론 협력사들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며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체 근로자들과 공장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6일부터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직장폐쇄 기간 중 업무에 복귀하는 조합원에 대해선 조건 없이 현장에 복귀토록 할 방침이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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