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원춘, 김정은의 복귀 지시에 쇼크사" 증언 나와

중앙일보

입력

2014년 8월 18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정은 제1비서의 연풍 과학자 휴양소 건설장 방문 때 수행한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가운데). 오른쪽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정은의 남자'로 불렸던 북한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 최근 사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3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한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마원춘은 지난해 11월 평양국제공항 설계를 잘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지방으로 쫓겨났지만 최근 김정은이 다시 옆으로 부른다는 소식을 접하고 심장쇼크로 사망했다는 말이 간부들 속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당 창건 70주년 행사 전까지 건설공사를 무조건 끝내라고 요구했지만 가망이 없자 '마원춘만한 사람이 없다'며 다시 복귀시키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013년에 47회, 2014년에는 39번이나 김정은 제1비서의 현지시찰에 동행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던 마원춘은 순안국제공항청사 설계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김 제1비서의 비판을 받은 뒤 공식 매체 보도에서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그 뒤 그는 가족들까지 함께 양강도의 한 협동농장에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1956년생인 마원춘은 평양건설건재대학을 졸업하고, 북한 최고의 건축설계기관인 ‘백두산 건축연구원’에서 건축가로 일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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