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치 장병 지원 잇달아…전역연기 장병 장학금, 맥도날드 햄버거 1000세트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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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로 남북한이 긴장 상황에 놓이자 전역을 연기한 육군 병장에게 그가 재학 중인 대학이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상명대학교는 30일 재학 중 입대한 정승환(26) 병장에게 졸업 때까지 전액 장학금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9월15일 제대를 앞둔 정병장은 지난 20일 북한의 포격 도발이 발생하자 전역 연기를 결심하고 그 뜻을 부대에 전했다. 22사단 수색대대에서 근무 중인 정 병장은 상명대 영화영상학과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2013년 12월 군에 갔다.

정 병장은 “동고동락한 병사들과 조국을 끝까지 지킨다”는 생각에 군에 더 남기로 결심했다. 22사단측은 지난 28일 이 같은 사실을 상명대에 알렸다. 대학 측은 이날 총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장학급 지급을 결정했다. 정 병장은 앞으로 남은 5학기의 학비 전액(2000여 만원)을 장학금으로 받는다.

이와 함께 한국 맥도날드 본사와 원주 매장도 지난 29일 강원도 원주에 있는 제1군사령부를 방문해 맥모닝 세트 1000개(400여만원)를 전달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도발로 인한 비상상황에서 고생한 군 장병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햄버거를 먹은 제1야전군 근무지원단 김판수(25) 상병은 “애국심을 보여준 장병들의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격려와 지원을 하고 있다”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군 생활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제1군사령부는 최근 자발적으로 전역ㆍ휴가ㆍ결혼 등을 연기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 정신을 보여준 36명의 장병들에게 군사령관 표창을 수여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hang.co.kr
[사진 제1야전군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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