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다우 6%, 상하이 10%, 각국 증시 일제히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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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차이나 쇼크’에 휘청거렸던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퇴조하고 2분기 미국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소식에 아시아와 미국 주요 증시가 충격을 털어냈다.

 충격의 진앙이었던 중국 증시는 28일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 갔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82% 오른 3232.35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10.82%나 올랐다. 선완홍위안 그룹의 트레이더인 게리 알폰소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20일 이후 닷새간의) 하락 폭이 과도하다는 걸 깨닫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 열리는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개입한 것도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브릴리언트 앤드 브라이트 인베스트먼트 컨설턴시는 보고서에서 “전승절 열병식을 앞두고 정책 당국이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도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6% 오른 1937.67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03% 올랐다. 대만 가권지수도 2.49% 상승했다. 중국 시장이 기력을 되찾은 데다 미국의 ‘깜짝 성장’ 덕이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7%(연율)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의 잠정치(2.3%)보다 50% 이상 오른 것으로 미국 경제의 탄탄한 기초 체력(펀더멘털)을 보여줬다. ‘GDP 서프라이즈’에 시장도 환호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27% 오르며 이틀 동안 6.31% 상승, 차이나 쇼크로 인한 손실을 만회했다. 나스닥지수도 2.45% 오르며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도 급등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10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0.3% 오른 4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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