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번째 매장 낸 CU … 편의점 업계 성장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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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편의점 CU(씨유)가 업계 최초로 9000번째 매장을 열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7일 서울 한양대 학생복지관에서 9000번째 매장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1990년 1호점(당시 훼미리마트)을 시작으로 26년간 하나둘 늘리며 업계 선두자리를 굳힌 CU가 1만번째 매장 오픈에 가장 먼저 근접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 편의점 수는 2만6000여개로 지속 성장중이다.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 다른 유통업체들이 영업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와중에 편의점 업계가 유일하게 올해 1·2분기 실적 모두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여기에 CU가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며 크게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1인가구 증가와 근거리 소비 확대 경향을 정확하게 집어낸 것이다.

 CU는 우선 가맹 시스템의 개선 작업 등을 통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가맹점주의 매출이익 배분율을 최대 80%까지 높인 새로운 가맹형태를 선보였다. 심야 운영 여부도 가맹점주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점포 개발 과정에 예비 가맹점주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키웠다. 기존 개발팀에서만 이루어졌던 개점 과정을 예비 가맹점주가 사업계획서를 직접 작성하는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현장 검증을 통해 보다 정밀한 매출 검증을 가능케 했다. 또한 가맹 계약서에 최소 영업지역 보호 거리(250m)를 명기해 기존 가맹점주의 상권 보호도 강화했다. BGF리테일 박재구 사장은 “가맹점주와의 끈끈한 신뢰와 고객의 뜨거운 성원으로 업계 최초로 9000호점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회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편의점 시장은 한동안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GS25는 8830개, 세븐일레븐은 7563개 점포를 운영하며 선두 CU를 추격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각 국가별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편의점 업계의 비중은 일본 10.3%, 대만 10%, 태국 7.7%이고 한국은 4.3%에 그쳤다. 아직 일본의 절반 이하 수준이어서 더 많은 성장 여력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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