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귀조 떼지어 "내방"…겨울난다|낙동강에 흰갈매기·달성엔 흑두루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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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국을 엄습한 혹한속 낙동강하구와 경북달성군에서 세계적 희귀조인 흰갈매기와 천연기념물 2백28호로 지정된 흑두루미가 각각 날아들어 월동중인 사실이 확인돼 조류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달성군일대에는 이달들어 천연기념물 2백28호인 흑두루미 2백50여마리가 무리지어 월동중인것이확인됐다.
흑두루미는 지난46년2월미국인조류학자 「오스틴」박사에의해 5∼25마리가 무리지어 우리나라에 온 것이 목격된이후 급격히 줄어 그동안 2∼3회 l∼2마리씩 발견되기는 했으나 2백50여마리씩이나 무리지어목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흑두루미집단은 지난6일 아마추어 조류연구가 강상영씨(36·경북교통직원·대구시수성동l53) 가 경북달성군 낙동강상류쪽에서 처음 발견했으며 15일 경희대 원병오교수가 현지에서 재확인했다.
세계적으로 4천∼5천마리에 불과한 흑두루미는 주로 소련과 몽고에서 서식하다 겨울철엔 일본의 가고시마와 야마구찌에서 월동한뒤 봄에 북상하는 철새로 국제자연보호연맹에도 46호로 등록된 국제보호조다.
한편 낙동강 하구에서는 북마 알래스카에 서식하면서 일본근해태평양에서 겨울철을 지내는 겨울나그네 흰갈매기(학명Larus hyperboreus)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서울대 김갑덕교수등 한국인학자 11명과 일본야조회 화륜신일 연구부장등 일본인학자 23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지난 5일이곳에서 발견한 흰갈매기는 30여마리의 재갈매기와 붉은부리 갈매기사이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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