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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추천 공연

중앙일보

입력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작품이 무대를 채우고 있다.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뮤지컬과 청소년의 고민과 문제를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개그와 노래, 퍼포먼스가 함께하는 코믹쇼는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해줄 것이다.

맨 오브 라만차
11월 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6만~14만원, 문의 1588-5212

꿈 좇는 돈키호테와 함께 유쾌한 모험

소설 『돈키호테』를 재해석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는다. ‘맨 오브 라만차’는 1965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어워즈에서 베스트 뮤지컬상을 비롯한 5개 부문을 석권한 세계적 흥행작이다. 국내에서도 2005년 첫선을 보인 이후 탄탄한 작품성과 유명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2008년에는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최우수 재공연상을 비롯한 5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50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 현재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세련된 형식과 공감 가는 메시지에 있다. ‘맨 오브 라만차’의 극작가 데일와서맨은 돈키호테를 굴곡 많은 삶을 산 작가 세르반테스의 분신으로 보고 원작을 재구성했다.
 뮤지컬은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갇힌 세르반테스가 죄수들 앞에서 자신이 쓴 작품 『돈키호테』를 극화해 연기하는 극중극 형식을 취한다. 라만차에 사는 노인 알론조는 스스로를 돈키호테라는 이름의 기사로 착각하고 시종 산초와 모험에 나선다. 그는 풍차를 괴물로, 여관을 성으로, 하녀이자 매춘부인 알돈자를 레이디 둘시네아로 믿는 등 우스꽝스러운 행각을 일삼는다.
 처음에는 그런 돈키호테를 비웃던 알돈자도 그의 영향을 받아 고귀하고 인간다운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돈키호테와 알돈자의 꿈은 곧 냉혹한 현실에 부닥치고 세르반테스는 죄수들에게 ‘꿈과 현실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의 대표곡인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은 현실에 굴하지 않고 꿈을 좇는 돈키호테의 굳은 의지가 집약된 곡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것이 미친 것이 아니라 꿈꾸기를 포기한 것이 진짜 미친 것”이라고 말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이 현실에 안주하며 사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번 10주년 무대에는 그동안 여러 번 돈키호테(세르반테스)를 연기했던 대표 뮤지컬 배우 류정한과 조승우가 다시 돌아왔다. 알돈자 역은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활동 중인 연기파 배우 전미도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통해 주목받은 가수 린아, 산초 역은 드라마와 예능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정상훈과 뮤지컬 ‘프리실라’ ‘마마 돈 크라이’ 등에서 통통 튀는 존재감을 뽐낸 김호영이 맡았다.

드립걸즈
11월 1일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신한카드아트홀
4만9000~5만9000원, 문의 1577-3363

개그와 노래, 퍼포먼스가 결합된 코믹쇼 ‘드립걸즈’가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개그우먼들의 화끈한 19금 개그를 표방하는 ‘드립걸즈’는 2012년 초연 이후 세 시즌 내내 흥행을 이어 왔다. 이번 시즌에도 영화·드라마 패러디를 비롯한 다양한 개그 코너와 관객 참여, 코믹한 브리지 영상으로 다채로운 쇼를 선보인다. 안영미·김미려·허안나·김영희 등 유명 개그우먼 12명이 세 팀으로 나뉘어 번갈아 출연한다. 팀의 특색에 따라 다른 애드리브와 개인기로 극의 분위기가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무한동력
9월 4일~2016년 1월 3일, 대학로TOM 1관
5만~6만원, 문의 1544-1555

주호민 작가의 웹툰 ‘무한동력’이 뮤지컬로 탄생한다. 무한동력 기관을 만드는 괴짜 발명가와 그의 하숙집에 모인 청춘들의 이야기다. 취업 준비생, 공무원 고시생,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 같은 평범하면서도 보잘것 없는 인물들이 각박한 현실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인기리에 연재된 원작 웹툰은 2013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다. ‘미녀는 괴로워’와 ‘대장
금’의 이지혜가 작곡가로, 배우 박희순이 연출가로 참여했다. 현대인의 잃어버린 꿈을 상징하는 무한동력 기관은 환상적인 무대 세트로 재현될 예정이다.

복도에서/미(美)성년으로 간다
9월 22일~10월 17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3만원. 02-708-5001

동시대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은 옴니버스 연극. 이양구 작가의 ‘복도에서’는 담임선생님과의 면담을 기다리는 공간 ‘복도’를 통해 청소년의 불안을 그린 작품이다. 2014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며 청소년을 넘어 현대인의 존재 불안을 섬세하게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슬기 작가의 ‘미(美)성년으로 간다’는 가족 간 소통 부재와 또래 집단 내에서 겪는 갈등을 이야기한다.

춘천거기
10월 4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
4만원, 문의 02-569-1612

연극 ‘춘천거기’는 춘천에 놀러 온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동인제(공동 출자, 공동 운영) 연출가 모임 ‘혜화동 1번지’의 4기 동인인 김한길 작가 겸 연출의 대표작이다. 불륜에 빠진 커플, 애인의 과거에 집착하는 커플, 소개팅에 나온 풋풋한 커플 등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연인의 모습을 솔직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극 중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희곡작가 수진은 각 커플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그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며 속마음을 드러낸다. 박호산·임학순·김강현·유지수 등 초연부터 참여해 온 배우와 새롭게 캐스팅된 배우가 함께 공연한다.

프라이드
11월 1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4만~5만원, 문의 02-766-6007

연극 ‘프라이드’는 1958년과 2015년을 각각 살아가는 동명의 성 소수자가 사랑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성 소수자가 억압받던 과거와 개성이 존중받는 현대의 장면들이 교차하며 같은 인물이 시대에 따라 얼마나 다른 삶을 살게 되는지 보여준다. 2008년 영국 초연 당시 각종 작품상을 휩쓴 수작으로, 시대를 넘나들며 1인 2역을 하는 배우들의 호연과 마음에 위안을 주고 자긍심을 북돋우는 따뜻한 대사가 인상적이다. 배우 배수빈이 사회적 관습과 내면의 목소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필립 역으로 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뮤지컬과 연극 초대권 드립니다
응모 마감: 8월 31일 당첨 발표: 9월 2일
중앙일보 독자 여러분을 뮤지컬·연극 공연에 초대합니다. 총 68명을 추첨해 공연 티켓을 1인당 2장씩 드립니다. 중앙일보 고객 멤버십 JJ라이프(jjLife.joongang.co.kr)에서 응모하면 됩니다. 당첨자는 사이트에 공지하고 휴대전화로 개별 통보합니다. 문의 1588-3600

<정리=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제공="월간" the mu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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